경주 불국사와 석굴암, 천년의 미소와 맛의 여정

경주 2일차 여행, 불국사·석굴암·국립경주박물관 코스를 하루에!

꼬막육전과 수플레 카페까지 — 문화유산과 맛을 함께 즐긴 감성 여행기.

불국사의 아침, 천년의 고요 속으로

아침 햇살이 비추기 전, 이른 시각에 불국사에 도착했다.

경주 2일차 여행의 시작은 고요한 사찰에서부터였다.

주차장에 도착하자 선불 2,000원의 주차요금을 내고 차를 세웠다.

입장료는 무료였다. 이른 아침의 공기는 차가웠지만, 마음은 맑아졌다.

불국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답게

단 한 걸음마다 오래된 세월의 숨결이 느껴졌다.

석가탑과 다보탑이 마주 보고 서 있는 풍경은

사진이 아닌 ‘기억’으로 남길 만큼 장엄했다.

석가탑과 다보탑의 이야기

석가탑(三層石塔) 은 겉으로 보기엔 단순하지만 완벽한 균형미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목판 인쇄본,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이 발견되었다.

단순히 탑이 아닌, 신앙과 기술, 철학이 집약된 상징 그 자체다.

반면 다보탑(多寶塔) 은 화려하고 섬세하다.

10원짜리 동전에 새겨진 탑이 바로 이 다보탑이다.

단정한 석가탑 옆에서 마치 서로 다른 시대의 미를 보여주는 듯했다.

유리 너머의 신비, 석굴암에서 만난 본존불

불국사를 둘러본 후에는 바로 석굴암으로 향했다. 불국사에서 차로 약 10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도착하면 주차료 2,000원을 후불로 지불해야 한다. 입장권은 별도로 없고, 주차장에서 흙길을 따라 걸어가야 하는데 경사가 조금 있어 운동화가 필수다.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탁 트인 하늘과 시원한 바람이 함께 한다. 정점에 다다르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모두 석굴암 내부를 보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다.

예전에는 내부 관람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유리벽 너머에서만 관람할 수 있다.

정면에는 부드럽게 미소 짓는 본존불상이 자리하고 있다. 온화하면서도 자비로운 표정이 마치 오랜 세월을 건너온 위로처럼 느껴졌다. 뒤쪽에는 관음상과 제자상들이 조각되어 있다고 하지만, 유리 너머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비록 잠깐의 관람이었지만, 그 짧은 순간 본존불상의 미소가 마음에 오래 남았다.

점심 – 올바릇식당 경주점

불국사와 석굴암을 둘러본 후에는 자연스럽게 배가 고파졌다. 점심은 미리 찾아본 ‘올바릇식당 경주점’으로 향했다. 도착하니 점심시간대라 손님이 많았지만, 회전이 빨라서 오래 기다리진 않았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꼬막육전대판과 꼬막 1인상. 주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음식이 바로 나왔다. 꼬막비빔밥에는 꼬막이 넉넉히 들어가 있어서 씹히는 식감이 좋았고, 육전은 갓 부쳐낸 따뜻한 온도가 그대로 전해졌다.

위에 뿌려진 새콤한 소스가 느끼함을 잡아주면서 꼬막의 짭조름한 감칠맛과 잘 어울렸다. 반찬 구성도 깔끔했고, 식당 내부도 쾌적했다. 여행 중에 이렇게 ‘든든하면서도 깔끔한 한 끼’를 먹는 건 정말 큰 행복이었다.

달콤한 휴식, 카페 구릉에서의 수플레 한 입

식사를 마친 뒤엔 근처의 카페 구릉으로 향했다. 이미 SNS에서 유명한 곳이라 기대가 컸다.

주문한 메뉴는 크림브륄레 수플레와 흑임자라떼, 구릉라떼, 아메리카노. 수플레는 정말 ‘진짜 수플레’였다. 다른 곳에서 종종 팬케이크 느낌으로 나오는 것과 달리, 여긴 계란흰자로 만든 머랭의 퐁실한 식감이 살아 있었다.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 식감과 은은한 단맛, 그리고 위에 얹어진 크림브륄레의 고소한 풍미가 완벽했다. 커피는 쓴맛이 강하지 않고 고소한 향이 도드라져서, 달콤한 디저트와 궁합이 좋았다.

원두도 판매하고 있었는데, 향이 좋아서 여행 기념으로 한 봉지 구매했다. 경주의 카페들은 대체로 한옥이나 자연 속에 어우러진 곳이 많은데, 이곳 역시 따뜻하고 차분한 분위기가 인상 깊었다.

국립경주박물관 – 신라 천년의 흔적

카페에서 휴식을 마친 뒤에는 국립경주박물관으로 이동했다. 이곳에는 신라의 문화재들이 정갈하게 전시되어 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바로 **성덕대왕신종(에밀레종)**이었다. ‘에밀레~’라는 울림으로 알려진 그 전설의 종.

매일 정시 20분, 40분마다 녹음된 종소리를 들을 수 있는데, 실제로 들어보니 가슴이 묘하게 울렸다.

전시관 안에는 신석기 시대의 빗살무늬토기부터 신라시대의 금관, 귀걸이, 수막새 등 다양한 유물이 있다. 오래된 시대의 유물들이지만 오히려 요즘 공예품보다 정교해, 선조들의 지혜와 손끝의 섬세함을 다시금 느꼈다.

경주 찰보리빵 & 소금빵 쇼핑

여행의 마무리는 단석가에서 경주 찰보리빵과 소금빵 구매!

늦은 시간이라 대부분의 제품은 품절이었지만,

낱개로 남은 소금빵 3개를 냉큼 집어 들었다.

찰보리 아이스크림은 고소하면서도

마치 죠리퐁에 우유를 부은 듯한 맛이 인상적이었다.

집에 돌아와 먹은 찰보리빵은 촉촉한 팥과 쫀득한 식감이 일품이었다.

소금빵은 짭짤하면서 고소해 ‘하나만 더!’를 부르는 맛이었다.

마무리하며,

이틀 동안의 경주 여행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었다.

하루 동안 불국사, 석굴암, 카페, 박물관까지 둘러보니 몸은 피곤했지만 마음은 오히려 맑았다.

천년의 시간이 켜켜이 쌓인 도시, 경주는 여전히 ‘고요한 울림’을 남기는 곳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불국사와 석굴암 입장료가 있나요?

불국사와 석굴암은 모두 입장료는 없고, 주차비 2,000원만 있습니다.

Q2. 석굴암 내부 관람은 가능한가요?

현재는 유리막 밖에서만 관람 가능하며 사진 촬영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Q3. 경주 맛집으로 추천할 만한 곳은?

올바릇식당 경주점의 꼬막육전대판과 꼬막비빔밥이 인기입니다.

Q4. 경주 카페 중 수플레가 유명한 곳은?

카페 구릉이 대표적입니다. 수플레의 진정한 맛을 볼 수 있습니다.

Q5. 경주 기념품은 무엇이 좋을까요?

지역 대표 기념품으로 유명한 찰보리빵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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