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면서 이어폰을 끼지 않으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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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없이 걷는 산책 – 생각이 길을 만드는 시간
- Posted byby Bsins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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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폰 없이 걷는 산책 – 생각이 길을 만드는 시간
이어폰 없이 걷는 길, 생각이 말을 걸었다
한동안 계속된 영하의 날씨와 오락가락한 비, 눈 때문에 바깥 활동을 자제했다.
예전이라면 날씨가 어떻든 무조건 나갔을 텐데, 감기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조금 조심스러웠다.
그 대신 실내 운동으로 대체했지만, 오히려 허리 통증과 다리 근육통이라는 ‘운동 후유증’을 겪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생각했다. 몸 상태도 조금은 나아졌고, 이제 다시 밖으로 나가 걸을 때가 됐다고.
오늘 산책엔 이어폰이 없다
저녁을 배불리 먹은 탓에 더더욱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았다.
따뜻한 패딩으로 무장하고, 쓰레기를 챙겨들며 밖으로 나서려는 찰나, 중요한 걸 두고 온 걸 깨달았다.
바로, 이어폰.
늘 산책엔 음악이 필수였는데, 쓰레기를 들고 나오느라 놓고 온 것이다.
다시 들어가기도 귀찮아 그냥 나섰다.
평소보다 조금 넓은 코스를 잡아 같은 길을 반복하는 지루함을 줄이기로 했다.
소리 없는 산책이 들려주는 이야기
처음엔 어색했다. 배경음 없이 걷는 길은 너무 조용했고, 지루할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오히려 좋았다.
생각이 끊기지 않고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음악을 듣고 있을 때는 가끔 흐름이 끊기는데, 오늘은 처음부터 끝까지 내 생각과 대화하며 걸었다.
‘내가 왜 이런 다짐을 하게 됐을까?’
‘지금의 내가 되기까지 어떤 일들이 있었지?’
과거부터 지금까지, 머릿속에서 시간의 실타래가 풀려나갔다.
어쩌면 산책이란, 흩어진 기억들을 주워 담는 시간일지도 모른다.
불편함에서 얻은 특별한 시간
이어폰 없이 하는 산책은 불편함 그 자체였지만,
오늘은 그 덕에 내가 몰랐던 내 안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마음속 ‘이유들’을 다시 확인하고 나니, 다짐이 더 단단해졌다.
돌아오는 길, 어쩌면 쓰레기를 챙겨 나온 것이 신의 한 수였는지도 모르겠다.
음악이 주는 흥도 좋지만, 생각과 마주하는 조용한 걷기 역시 한 번쯤은 경험해볼 만하다.
한국 여행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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