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감성 여행: 서천 신성리 갈대밭과 맛집 투어
신성리 갈대밭 산책
서천의 가을 명소로 유명한 신성리 갈대밭에 갔는데 한국의 4대 갈대밭이면서 여러 드라마나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했다고 하여 찾아갔다. 지금 시기가 꽃이나 단풍을 보기에는 애매한 시기이기에 뭔가 이렇게 하늘이 청명한 좋은 날씨에 나들이는 가고 싶은데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갈대밭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궁금하기도 하고 사진을 찾아보니 풍경도 멋져 보여서 가게 되었다. 그리고 면적도 넓어 보여서 산책하기도 좋아 보였다. 자동차로 1시간 40분을 달려 도착했는데 아직 갈대밭이 만개한 절정의 시기는 아니라서 그런지 복잡하지 않고 주차장에 차도 여유롭게 주차할 수 있었다. 주차장과 화장실 모두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차를 주차하고, 오랜 이동으로 찌뿌둥한 몸으로, 밖으로 나와 조금 걸어가면 바로 갈대밭이 나온다. 별도의 요금은 없고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 자유롭게 볼 수 있다. 바로 앞에는 갈대밭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고, 갈대밭 사이를 지나가면서 볼 수 있도록 산책로도 잘 되어 있었다. 아직 갈대가 많이 피지는 않았고 군데군데 모여서 피어있는 곳이 있었는데 만개하지 않았어도 바람에 살랑이는 갈대들과 바로 뒤에 흐르는 금강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갈대밭 사이를 다니면서 사진도 찍었는데 위에서 바라볼 때와는 다르게 갈대의 키가 커서 놀랐다. 대부분 사람 키를 훌쩍 넘게 길쭉한 것들이었다. 사진은 갈대 가까이에서 찍는 것도 좋지만 전망대 같은 약간 높은 곳에서 찍는 것이 갈대밭이 모여있는 풍경이 멋져 더 잘 나올 것이다. 다만 아무래도 풀로 둘러싸인 곳이다 보니 여러 종류의 벌레들이 있을 수 있고, 그늘이 없어 가을볕이 뜨겁게 느껴질 수 있다. 그래서 선글라스에 양산은 필수였다. 원래 계획은 넓은 갈대밭을 쭉 다 돌아다니는 것이었지만, 조금 늦게 나와서 시간도 촉박하고 돌아다니다 보니 땀이 나면서 더워서 어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점심은 해산물 가득한 국가대표 해물칼국수
점심은 갈대밭 완전 인근에는 없어서, 차로 20분 거리 정도에 위치한 국가대표 해물칼국수라는 곳으로 갔다. 별도로 주차장도 있고, 주말에는 휴식 시간 없이 운영해서 2시 정도의 시간에도 무리 없이 갈 수 있었다. 이곳은 해물칼국수 전문점인데,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로 나누어서 판매하고 있었다. 동메달은 기본 해물이 들어간 칼국수, 은메달은 추가로 통영 굴이 들어가고, 금메달은 오징어와 통영 굴까지 들어가는 것이다. 우리는 3인이 동메달 해물칼국수 2인분(24,000원)에 해물파전(15,000원) 1개를 시켰다. 칼국수 육수는 맑은 육수와 얼큰 육수 중 선택할 수 있는데 맑은 육수가 맵지 않기에 선택했다. 칼국수를 좋아한다면 칼국수 3인분에 미니 해물파전을 추가해서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았다. 식기 전에 파전을 먼저 먹었는데 밀가루는 거의 없이 해물과 파 등이 잔뜩 들어가 바삭했다. 거의 팬케이크처럼 두꺼워서 가위로 잘라서 간장에 찍어 먹었는데 파의 달콤함과 새우와 오징어의 조합이 아주 좋았다. 칼국수는 주방에서 미리 한번 끓여져서 나온다고 하는데 냄비를 올려주시고 나서 한번 끓어오르면 해물들을 건져 먹으면 된다고 했다. 해물은 너무 익으면 질겨지니 어서 먹는 것이 좋다. 기본이라도 전복, 가리비, 낙지, 홍합, 꽃게, 바지락 등 다양한 해물이 들어가 있었다. 옆에 있는 고추장과 간장을 찍어 먹으면 되고, 해물을 다 먹으면 옆에 준비해 준 칼국수면을 넣어서 끓여 먹으면 된다. 면이 초록색인데 부추를 넣어 직접 만드신 것이라고 하니 면이 쫄깃하고 맛있었다. 그리고 김치도 직접 담근 겉절이 같았는데 배추가 달콤하니 칼국수와 같이 먹으면 아주 좋은 궁합이다. 국물은 해물이 많이 들어가서 시원해서 쭉쭉 들어갔다.
꽃메 4281에서 모시크림라떼 한잔
배부르게 먹고 나와서는 모시 크림 라테가 있는 꽃메 4281이라는 카페로 가서 음료를 먹었다. 여기 지역은 모시가 유명한데 매번 떡으로만 먹다가 라테가 있다고 하니 신기하고 맛이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었다. 모시 크림 라테(6,000원), 꽃메라떼(6,000원), 아메리카노(4,000원)를 시켜서 먹었는데 모시 크림 라테는 위에 올라간 달콤한 크림을 수저로 떠먹다가 밑에 있는 음료와 섞어 먹으면 달콤하면서 모시의 향긋한 맛이 났다. 꽃메라떼는 크림은 없고, 샷에 모시가 들어간 라테인데 커피와 모시가 약간 쌉쌀한 맛이 비슷해서 그런지 잘 어울리고 깔끔한 맛이었다. 아메리카노도 기본에 충실해서 따뜻하고 개운한 맛이었다. 카페에는 안에 그림이 걸려있는 작은 전시장도 마련되어 있고, 한옥을 개조한 건물에 마당까지 아담하고 따뜻한 느낌이 있는 잘 꾸며진 카페였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려는 마음도 깃들여 보였다. 앞에 감이 주렁주렁 달린 감나무와 벤치도 있었는데 여유로운 시골의 모습이 참 기억에 남는다.
서천특화시장에서 가을 꽃게 포장하기
카페에서 나와서는 서천특화시장으로 이동하여 2동의 수산물을 판매하는 곳으로 가서 꽃게를 포장하여 돌아왔다. 회도 판매하는 것 같았지만 배부른 관계로 나중을 기약하고, 그전부터 가을 꽃게가 먹고 싶어서 갔는데 지금은 가을 수게는 거의 없었고, 암게만 있었다. 1kg당 27,000원에 판매하는 곳으로 가서 2kg을 포장해서 왔다. 그리고 집에 도착해서는 바로 4마리는 찜기에 쪄먹고(손질한 후 20분을 센불에 찌고 5분은 뜸 들인다.), 3마리는 찌개로 끓여 먹었다. (4마리는 알이 있어도 속이 꽉 찼지만, 3마리는 살이 약간 비어 있긴 했다) 암게라서 알만 있지는 않을까 했는데 알과 내장은 적당히 있었고, 살이 꽉 차 있어서 알차게 먹을 수 있었다. 확실히 산지에서 직접 가져와서 그런지 내장도 크림같이 부드럽고 알은 고소했고, 꽉 찬 살은 달콤해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만족스러운 서천 여행이었다.
한국 여행지 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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